美 후티반군 공격, 中 경기 회복 기대에…유가 소폭 상승[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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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8 07:02 수정2025.03.18 07:02

美 후티반군 공격, 中 경기 회복 기대에…유가 소폭 상승[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가 미국의 후티 반군 공격에 따른 중동 긴장감 고조와 중국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17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49센트(0.7%) 오른 배럴당 71.07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0센트(0.6%) 상승한 배럴당 67.58달러에 마감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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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후티 반군 공격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예멘 수도 사나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 지역 거점은 북부 사다주를 공습했다.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홍해 지역을 오가는 유조선 등을 공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후티 반군이 쏘는 모든 미사일은 이란에 그 책임이 있다"며 역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5.9%, 소매판매가 4% 증가했다. 중국의 원유 정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신규 정제시설 가동과 설 연휴 여행 수요 증가가 이를 뒷받침했다. 다만 정제 마진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해군 선박이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발사 장소와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

미 해군 선박이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발사 장소와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

미국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하면서 해외 원유 수입업체들의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7일 6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 하락한 103.4로 나타났다.

다만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올 들어 브렌트유 가격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5%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4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반면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상쇄됐다고 올레 한센 삭소뱅크 상품전략 책임자는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6일 올해 연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이전 76달러에서 71달러로 낮췄다. WTI 가격은 67달러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둔화하는 미국 경제 성장, OPEC+의 공급 과잉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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