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협상 제안에 대한 中의 ‘검토’… “입장 완화 아닌 압박”

7 hours ago 1

SCMP 전문가 인용 보도
‘관세 철회’ 조건 내건 中
“美 압박 전술에 가까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

중국이 미국의 무역협상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입장 완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 부과 철회를 촉구하며 “미국이 중국과 대화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수차례 전달해왔고 중국은 이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협상 관련 발언에 대해 “협상은 없었다”고 일축해온 중국의 입장이 달라진 것이다. 이 때문에 양국 간 협상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커졌다.

하지만 SCMP는 국제 외교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상무부의 이번 성명을 단순한 태도 변화나 입장 선회로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오히려 미국에 대한 압박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제임스 친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교수는 이번 성명과 관련해 “중국의 전반적인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양측이 이미 비공식 채널을 통해 대화 중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원하면서도 미국에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협상 시작 전 중국이 미국에 관세 부과 철회를 요구한 것은 미국을 압박하려는 전술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의 잇따른 요구에 못이겨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동시에 관세 부과를 철회할 것을 전제 조건으로 달면서 사실상 미국에 공을 넘겼다는 얘기다.

빅터 가오 중국&글로벌화센터 부회장은 “(미·중이) 긍정적인 단계에 있다”면서도 “(중국의 발언은) 태도 변화보다는 상황을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철회되기 전에는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알프레도 몬투파르 헬루 선임고문은 “중국은 관세율을 지난달 상호관세 부과 전 수준인 20%로 복원할 것을 요구한 뒤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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