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22차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Tri-CHOD)가 용산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명수 합참의장과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 요시다 요시히데 통합막료장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3국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포함한 역내 안보 환경을 평가하고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합참의장 대면 회의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케인 합참의장은 “북한과 중국은 전례 없는 수준의 군사력 증강을 추진하고 있다. 명백하고 분명한 의도를 갖는 움직임으로 우리는 이를 직시해야 한다”며 “우리는 억지력을 재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한미일 세 나라 간 삼각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케인 합참의장은 또 “모든 계층의 지휘관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도록 해야 하며, 우리 세 나라가 보유한 최고의 전투 역량과 능력을 결집해 ‘오늘 밤이라도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14년 7월 1일 첫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가 하와이에서 열렸다면서 “당시 그들은 거의 전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라는 역내 새롭게 부상하는 안보 도전 과제를 논의했다”고 했다. 케인 의장의 발언은 과거 한·미·일의 공조 체계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데 집중됐다면 이제는 중국 등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에 대해서도 3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고 역내 안보 도전요인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추동력을 유지하고 지속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일본 통합막료장님께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미·일 안보협력이 이전보다 훨씬 더 성숙하고 공고해졌다는 의미로 평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요시다 통합막료장은 “한·미·일 방위 협력이 정치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게 제도화해야 하고 한·미·일 결속으로 북한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해 한·미·일 방위 협력이 핵심 축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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