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앞바다 항모전단 전격 투입…중남미 군사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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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남부사령부 "니미츠 항모강습단 카리브해 배치"
美 법무부, 카스트로 전 대통령 기소 당일 공개
베네수엘라식 요인 체포 작전 주목
폴리티코 "트럼프, 경제 제재 한계 판단에 군사 개입 시나리오 검토 착수"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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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쿠바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군 항공모함 전단이 쿠바 앞바다인 카리브해에 진입하면서 역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미군 남부사령부에 따르면, 남부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공식 엑스(X) 계정을 통해 니미츠 항모를 비롯해 구축함 그리들리(DDG 101), 보급선 퍼턱선트(T-AO 201)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카리브해에 배치됐다고 발표했다.

남부사령부는 해당 전단에 대해 "대비 태세와 존재감, 작전 범위와 치명성 측면에서 전략적 우위의 전형"이라며 "니미츠함은 대만해협에서 아라비아만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전투 역량을 입증하며 지역 안정 보장과 민주주의 수호에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1975년 취역한 니미츠함은 미 해군이 보유한 현역 최장수 항모다.

노후화로 당초 올해 퇴역할 예정이었으나, 이란 전쟁 등의 여파로 미군의 가용 전력 압박이 커지면서 퇴역 시점이 연기됐다.

미군은 미 행정부가 쿠바 혁명의 주역이자 막후 실력자인 라울 카스트로(95세) 전 대통령을 기소한 날 카리브해 항모 배치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 법무부는 이날 1996년 미국 마이애미 기반의 쿠바 망명 단체인 '구출의 형제들'이 운용하던 항공기 2대를 쿠바군이 격추해 탑승자 4명이 사망한 사건에 간여한 혐의로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기소 조치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 전격적인 군사 작전을 감행해 마약 테러 공모 등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자국 법정에 강제로 세운 바 있다.

당시에도 미군은 카리브해상에 항모전단을 배치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군이 쿠바 앞바다에 항모전단을 전진 배치한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 군사 개입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온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공급망 차단과 경제 제재 등 기존의 압박만으로는 쿠바의 체제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미군 지휘부가 요인 체포 및 압송 작전을 넘어서는 다양한 군사적 시나리오를 테이블에 올려두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공산국가인 쿠바를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고 각종 제재 부과와 에너지 공급망 차단 등 강경책을 고수해왔다.

특히 그는 중남미에서 베네수엘라에 이어 쿠바를 다음 목표로 삼겠다고 공언해왔으며, 이란 전쟁이 종결되면 쿠바가 다음 군사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해왔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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