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 IB 7곳, 올해 1회 이하 금리 인하 전망…관세 따른 인플레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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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 7곳이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횟수를 1회 이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중 5곳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시점은 올해 말까지 미뤄질 것으로 봤고, 2곳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18일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한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2회로 제시한 것보다 더 보수적으로 예상한 것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30일(현지시간) ‘2025년 미국경제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정책금리에 대한 주요 투자은행의 전망에 관해 이처럼 설명했다.
한은 집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JP모간, 노무라, 도이체방크 등 5개 사가 연내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가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각각 예상했다. 이밖에 TD 뱅크는 연내 0.5%포인트 인하를, 씨티와 웰스파고는 0.75%포인트 인하를 내다봤다. 투자은행들은 Fed가 양대 책무인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Fed 내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상과 달리 교역국과의 관세 협상 의지를 보임에 따라 무역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시장에 형성되면서 경제둔화 우려보다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보다 큰 관심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편 내년도 기준금리 인하는 3∼4회에 그칠 것으로 투자은행들은 내다봤다. 관세 충격에 따른 소비 여력 제약에도 불구하고 자산효과, 재정정책 영향 등으로 가계소비 및 기업투자 둔화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게 투자은행들의 분석이다.
뉴욕사무소는 “투자은행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보다는 점진적인 둔화, 즉 연착륙(Soft landing)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6년까지 금리 인하가 3∼4회에 그치고 최종 금리는 3% 중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투자은행들도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체로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까지 인플레이션이 상승한 뒤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서비스 가격이 올랐던 팬데믹 때와 달리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은 수입 상품에 집중돼 저소득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노동시장은 향후 순 이민자 수의 큰 폭 감소로 취업자 수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미국 의회예산국(CBO)을 인용해 미국의 순 이민자 수를 지난해 270만명, 올해 200만 명으로 추정했다.
IB 들은 지난해 순 이민자 수는 CBO와 비슷한 수로 집계했지만, 올해 감소 폭은 훨씬 클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최근 올해 이민자 수 전망을 기존 100만명에서 8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이민자 수를 50만명 이하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다만 현재까지는 전면적으로 고용시장 부진이 보이진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민자 유입 감소세가 이미 시작됐지만,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어서다. 기존에 있는 이민자들의 노동 시장참가율이 상승하고 있고, 이민자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는 점이 이민 인력 축소를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미국 경제는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세 인상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77개 IB 들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중간값 기준으로 지난해 말 예상치 2.1%에서 6월 예상치 1.4%로 낮춰잡았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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