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비공개 회담 이후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과 관련해 “이란과 합의가 성사될지 보기 위해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2.12. [워싱턴=신화/뉴시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6/17/134129807.1.jpg)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에 MOU 내용을 공유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19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리는 종전 MOU 서명식이 열리기 전 이스라엘이 관련 내용을 유출하는 등 방해 공작을 펼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것.
MOU 공유 거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밀월 관계가 사실상 깨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레바논 공격을 만류했음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대이란 보복 공격을 수차례 감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80세 생일인 14일 이란과 종전 합의에 이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결렬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가 그런 공격을 해야 했나. 정말 화가 났고 그 사실을 직접 전달했다. 그는 판단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 서명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에선 “네타냐후가 이스라엘 안보에 해로운 합의를 방치했다” 등의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 기반이 약화되면서 10월 총선에서 연임에 실패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네타냐후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8분여의 모두발언 중 종전 MOU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후 언론과의 질의 응답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 합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으로 미-이란 종전 합의를 받아들이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고 강경 노선을 고수할지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합의는 네타냐후에게 정치적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며 “‘두 번 속으면 내 잘못’이란 격언에 비춰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배신당했다고 느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고, 10월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 유권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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