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재고 예상 밖 증가에 국제유가 하락…중동 불안은 여전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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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2 12:34 수정2025.05.22 12:34

美 원유재고 예상 밖 증가에 국제유가 하락…중동 불안은 여전[오늘의 유가]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장중에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이 나오면서 상승했지만 결국 하락 반전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46달러(0.74%) 내린 배럴당 6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7월물은 0.47달러(0.72%) 떨어진 배럴당 64.91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이날 WTI는 CNN이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해 군사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보도되면서 한때 급등했다. CNN은 여러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지도부가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의 원유 수출 흐름을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이란이 하루 15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 만큼, 군사 충돌 우려는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원유 공급 과잉 데이터가 나오면서 유가는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132만8000배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2주째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85만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시장의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81만6000배럴 증가해 전주(102만2000배럴 감소)와 비교하면 증가세로 전환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이번 재고 증가 발표는 미국의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실망을 키웠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에는 연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재고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향후 중동의 긴장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가 원유를 수출하는 주요 통로이기 때문에 그 여파가 세계 원유 시장에 확산할 수 있다. 다만 프리야 왈리아 리스타드 에너지 분석가는 “만약 긴장이 고조된다면 하루 50만 배럴 수준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OPEC+가 비교적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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