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리사 쿡 이사 등 연준 인사들은 현재 노동시장 상황보다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과 인플레이션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28일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은행-IMES 컨퍼런스에서 “미국 노동 시장이 에너지 충격에도 매우 탄력적인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이 2%라는 인플레이션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제퍼슨의 발언은 지난 22일 케빈 워시가 연준의 새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제퍼슨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의 규모와 지속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정책이 정확히 어떻게 될지 "순간순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 각계각층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에너지, 특히 휘발유 가격의 상승”이라면서 “우리는 이것이 일반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미국 경제는 에너지 충격의 여파를 제외하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에너지 충격은 성장에 역풍이 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통화 정책 소통 측면에서는 공급 충격과 투자 수요 급증으로 인한 2차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승 위험이 지속되는 있어 현재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카리도 이 날 "미국 소비자 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일본은행 컨퍼런스에 참여한 카시카리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5년 이상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는 반면 노동시장은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카시카리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할수록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불안정해져 더 높아질 위험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전 날 “관세, 이란 전쟁, AI 투자 급증으로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필요하면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쿡 이사는 스탠포드 경제정책연구소에서 열린 AI 정책 포럼에서 발표한 연설문에서 "우리의 책무 범위 양쪽 모두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위험 관리 관점에서 볼 때 현재는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올바른 조치”라고 지적했다.
쿡 이사는 지난해 관세에 이어(이 효과는 곧 완화될 것으로 예상됨) 이란 전쟁후 급등한 유가, 반도체 수요 급증, AI 데이터 센터 건설에 따른 건설 노동자 임금 상승 압력으로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몇 달 동안은 금리 인상 없이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5년간 연준의 2%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가격 및 임금 결정 행태에 더 고착화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쿡 이사는 이와 함께 “고용시장이 악화되면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있다”면서도 “금리 인하 없이도 미국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법원에 계류 중인 소송에서 해임을 시도했던 쿡 이사는 지난달 연준에서 정책 금리를 3.50~3.75% 범위로 동결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로이터 통신은 연준 이사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시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열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에게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워시 의장을 임명했다. 이미 다른 여러 연준 정책위원들도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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