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과 암호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색스가 정부 예산을 늘리지 않고도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색스는 지난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콘퍼런스’에서 “확실한 약속은 할 수 없지만 정부가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할 방법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예산 프로그램 중 사용되지 않는 자금을 찾아 활용한다면 비트코인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며 “대통령 승인하에 새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약 20만 개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다음 날 같은 행사에 참석해 “조 바이든 정부의 암호화폐 탄압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전임 정부가 추진한 ‘초크포인트 작전 2.0’ 종식을 공식화했다. 초크포인트 작전 2.0은 바이든 행정부가 은행 및 금융기관을 압박해 암호화폐 기업과의 거래를 어렵게 하는 비공식 규제 전략을 일컫는다. 밴스 부통령은 “암호화폐는 시민의 자유를 보호하는 도구이자 나쁜 정책, 인플레이션, 차별로부터의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초 개당 7만5000달러 선까지 밀린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10만8000달러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