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메모리 수급 우려…中 기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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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파업이 가시화하자 해외 빅테크의 메모리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고객사들이 한국 업체들의 경쟁사인 중국 기업에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가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정보기술(IT)업계의 메모리 공급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들의 쏟아지는 문의 메일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PC 제조사는 삼성전자에 “메모리 재고가 거의 없다”며 “삼성전자 물량에 차질이 생기면 2분기 우리의 시장 점유율에 큰 타격이 발생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스마트폰 회사는 “파업이 반도체 양산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메모리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6% 점유율로 독보적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총파업으로 생산 물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세계 D램 공급량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6일 앞으로 다가온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36만장가량의 웨이퍼를 공정 라인 밖으로 빼놓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에서 지켜온 우위를 자칫 중국 업체들에 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 엔비디아·AMD·구글·메타 등 빅테크 고객사가 안정적인 대체 공급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공백을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업체가 빠르게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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