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비용AI 딥시크 이어 ‘키미’ 출격… 전세계 실사용 점유율 3분의 1 장악
中, 美 첨단칩 통제에 ‘가성비’ 전략… 베선트 “美 기술 훔쳤는지 조사” 경고
시진핑 9월 방미 전에 美中 AI 담판
22일 본보가 세계 최대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의 모델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중국 AI 모델 실사용 점유율이 1년 새 20.3%에서 이달 기준 34.4%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AI 모델의 실사용 점유율은 63.6%에서 50.7%로 밀렸다. 각 AI 모델에 사용자가 던진 질문이나 작업 요청 건수를 계산한 점유율이다. 여전히 미국 앤스로픽이나 오픈AI가 성능에선 앞서지만 ‘가성비’ 중국 모델이 점점 많이 쓰이고 있다는 의미다.
AI 업계에서는 미국의 견제가 도리어 중국 AI의 약진을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10월 시작된 수출 규제로 첨단 칩 조달이 어려워지자, 중국 기업들이 저사양 칩으로 더 효과적인 답변을 찾아낼 수 있게끔 알고리즘 효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을 놀라게 한 매개변수 2조8000억 개 규모의 ‘키미 K3’ 등 저비용·고성능 모델이 잇달아 나온 배경이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 AI 연구원 연구교수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가 중국의 기술 발전을 막기는커녕 자립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AI 신냉전은 양국 정부도 가세하며 확전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중국 AI의 약진이 ‘증류(distillation)’ 탓이라고 봐 왔다. 증류는 고성능 대형 AI 모델의 답변으로 작은 모델을 학습시키는 것이다.베선트 재무장관은 21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AI 모델이 미국산 모델을 증류해 개발됐는지 조사할 것이라며 “해외 모델들이 미국의 위대한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훔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우리는 이러한 절도 행위를 이유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오는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미 전에 AI를 주제로 한 회담을 열고, 베선트 장관이 미국 협상단을 이끌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지식재산권 침해 여부 등도 다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뉴욕=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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