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를 첨단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도시로 탈바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 백악관 참모 2명이 이끄는 팀은 가자지구를 첨단 대도시로 바꾸기 위한 ‘프로젝트 선라이즈’ 계획 초안을 마련해 외국 정부와 투자자에게 제시했다.
해당 자료에는 20년 이상에 걸쳐 가자지구 주민을 빈곤에서 번영으로 이끌 단계별 로드맵이 담겼다. 파괴된 건물, 불발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하 터널 등을 제거하고 주택, 의료시설, 학교, 종교시설 등을 건설한다. 이어 도로포장과 전력망 연결 등을 거쳐 해변 고급 부동산과 첨단 교통 허브 구축 같은 장기적 목표 실현에 나선다.
프로젝트 선라이즈의 핵심 지역은 가자지구 최남단의 라파다. 라파를 가자의 새 행정수도 겸 거버넌스 중심지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라파는 지금도 지리적 요충지로 꼽힌다. 남쪽으로 이집트 시나이 지역과 접경해 있어 전후 복구 과정에서 이집트와 아랍권 지원 물자가 유입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 가자지구의 기존 중심지인 가자시티보다 이스라엘과 거리가 멀고, 남부에 있어 군사적 긴장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계획 초안에 따르면 ‘뉴 라파’에 50만 명 이상을 수용할 대규모 도시를 지을 계획이다. 프로젝트 선라이즈는 10년간 총 1121억달러(약 166조원)가 필요하다. 미국은 보조금과 채무 보증을 포함해 약 600억달러 재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20%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맡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가자지구가 많은 프로젝트 자금을 자체 조달하고, 지역 경제가 성장하면서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재건 자금을 어느 국가와 기업이 부담할지, 재건 기간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주민이 어디에서 거주할지 등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가자지구 재건은 하마스의 완전한 비무장화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 여건이 허락할 경우 이르면 두 달 안에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일정도 제안했다. 부유한 중동 국가를 비롯해 튀르키예, 이집트 등 잠재적 기부국에도 이 자료를 이미 제시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 계획을 검토한 일부 당국자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WSJ는 전했다. 하마스가 무장 해제에 동의할 가능성이 작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등 4개국 대표단은 지난 19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회담을 통해 가자지구 평화구상 1단계 이행을 검토하고 2단계 준비를 진전시키는 것을 논의했다. 윗코프 특사는 관련 4개국 공동성명을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성명을 통해 “평화구상 1단계에선 인도적 지원 확대, 인질 유해 반환, 군대 부분적 철수, 적대 행위 감소 등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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