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4성 장군 20% 감축” 주한미군 사령관도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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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장성급 감축 각서 서명
“중복 부대 없애고 리더십 최적화”
주한미군 사령관 등 통합안 거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5일 미군 내 현역 4성 장군을 최소 20% 감축하고, 장성급 장교도 전체적으로 최소 10% 줄이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강조해 온 군 고위급 장성 수 줄이기 작업에 시동이 걸렸단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국방부 및 군 개혁의 일환으로 장성 수 감축을 꾸준히 언급해 왔다. 일각에선 4성 장군 직위인 주한미군 사령관도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헤그세스, 장관 지명 전부터 ‘장성 수 줄이기’ 강조

이날 미 국방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현역 4성 장군 직위 최소 20% 감축 △주방위군 내 장군 직위 최소 20% 감축 △장군 직위 추가 최소 10% 감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불필요한 관료적 장벽에 얽매이지 않고 혁신과 우수한 작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탁월한 고위 지도자를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핵심적인 조치는 중복된 부대 구조를 제거하고, 고위 장교 직책을 감축해 리더십을 최적화하고 효율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미 의회조사국이 발표한 ‘미군 내 장성 및 제독급 장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미군의 현역 장성급 장교는 총 800여 명. 이 중 4성 장군은 4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조사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과 비교하면 전체 병력 중 4성 장군의 비율은 2023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병력 중 장성급 장교 비율 역시 1.3배 정도 늘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2월 국방부 타운홀 미팅에서도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7명의 4성 장군으로 승리를 거뒀는데 지금은 44명이나 있다”라며 “그들 모두가 전투 성공에 직접 기여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장관에 지명되기도 전인 지난해 6월에는 보수 논객 휴 휴잇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군 최고위급 장교 3분의 1이 미군의 정치화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장성 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로이터 “헤그세스, 주한미군 사령관에 주목할 수도”

로이터통신은 4성 장군 감축과 관련해 일부 지역사령부의 사령관직을 통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프리카사령부와 유럽사령부를, 남부사령부와 북부사령부를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 로이터통신은 주한미군 사령관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헤그세스 장관이 주목할 수 있는 4성 장군 직책으로는 미 태평양 주둔 육군 사령관과 주한미군 사령관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주한미군 역할과 운용 변화 과정에서 사령관 지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다만 미 의회에선 군 장성 수 감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잭 리드 의원(민주당·로드아일랜드)은 성명을 통해 “우리 군에서 가장 숙련되고 경험 많은 장교들의 직위를 충분한 근거 없이 없애는 것은 효율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군 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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