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파악보다 80억 더 많아
現경영진도 부당대출 과정 인지”
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출 규모가 당초보다 많은 400억 원대인 것으로 파악했다. 우리은행 본점 등에 대해 이틀째 압수수색을 벌였다. 19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처남의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이틀째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무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무실, 우리은행 본점 대출 관련 부서 등이다. 검찰은 전 경영진뿐만 아니라 현 경영진도 부당 대출이 이뤄진 과정을 인지하고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고 이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현 경영진 임기에도 부당 대출이 일부 이루어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대출 건이 손 전 회장과 직접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부당대출 규모가 당초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35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통보받은 내용 외에 80억 원 이상의 추가적인 불법 대출 혐의를 파악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처남과 관련인을 대상으로 350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했다는 조사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손 전 회장과 조 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며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손 전 회장의 처남 불법 대출 의혹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처남 김모 씨, 임모 전 우리은행 본부장, 성모 전 부행장 등 3명이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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