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백동흠 안보수사국장)은 “2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19일까지 출석해달라는 3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지난달 27일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했다는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게 ‘이달 5일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불응했다. 이에 다시 12일까지 나와 조사받으라고 2차 통보를 했으나 이 역시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은 11일 경찰에 출석 요구는 정당한 사유가 없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보냈다. 이날도 윤 전 대통령 측은 “전날 보낸 의견서가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3차 출석 조사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통상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합당한 이유 없이 3차례 이상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체포, 구속 등 신병 확보 절차에 나서는만큼 이번 출석 통보가 최후통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윤 전 대통령이 19일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특수단이 특검 출범 전 윤 전 대통령 신병확보를 위해 체포영장을 신청할 수도 있다.한편, ‘건진법사 게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이날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전 씨를 조사한 건 대선 이후 두 번째다.
검찰은 전 씨가 김 여사에게 윤 전 대통령 취임 전후인 2022년경 인사 관련 불만을 표시하며 보낸 문자메시지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문자메시지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측에서 내 사람들을 쓰지 말라고 했다” 등을 쓰며 인사 관련 불만을 표했고, 김 여사 측 연락처로부터 “곧 연락드리겠다”는 답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 측은 “김 여사와 직접 연락한 게 아니라 김 여사 ‘측’과 연락한 것”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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