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과 간담회서 노동현안 언급
“똑같은 일에 비정규직 임금 적게 주는데
선발 못됐다고 불이익, 이상하지 않나
기간제 2년 근무뒤 정규직 의무 전환법
실상은 고용 금지법 돼버려…대안 필요
소상공인, 최소한 단결권은 허용해야”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지도부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기간제 노동자를) 보호하자는 게 보호는커녕 ‘방치 강제법’이 돼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 계약 2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해야 된다는 법 조항이 형식으로는 아주 그럴듯하고 좋은데, 현실적으로 고용하는 측이 1년 11개월로 딱 잘라서 절대로 2년 넘게 계약을 안 한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는”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면 한 4~5년, 10년 쓸 부분도 1년 11개월 쓰고 잠깐 쉬었다가 다시 또 1년 11개월 계약한다”며 “너무 (쉬는 텀 없이) 근접하면 문제 될 수 있으니까 그 텀을 길게 두고 실업을 강제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실용적으로 해결할지 고민을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임금을 적게 받는 상황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일을 하는데 정규직에 비해서 비정규직에 훨씬 (임금을) 더 적게 주는 게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좋게 얘기하면 ‘능력주의’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똑같은 노동을 했는데 누군가를 선발해서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선발되지 못하면 훨씬 불이익을 주는 게 이상하지 않으냐”고 했다.
이어 “이게 근본적인 문제”라며 “선발돼서 좋은 자리를 차지했으면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적 대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더 근본적으로는 소위 사회안전망 강화, 그다음에 기업들의 부담 강화, 그리고 거기에 대해 노동계의 유연성 양보, 이런 사회적 대타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을 향해 사회적 대화 기구 참여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탈퇴한 지 오래됐다”며 “이용만 당하고, 형식적으로 회의 몇 번 하고는 일방적으로 결정하니 화가 날 만하다. ‘차라리 안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점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소한 우리 정부 안에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산업재해 예방과 관련해선 노동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현장의 안전시설 미비나 안전 조치 부족 문제는 정부의 단속만으로는 어려워서 노동계도 단속이나 사전 관리에 좀 많이 참여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인력이 소요될 수 있다”며 “노동부에서 전에 얘기한 것처럼 일종의 비용으로 (정부가) 일부 지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고, 감시원들을 노동계에서 충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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