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관세 단계적 철폐 美에 제안…“한국차 보다 관세 협상 우위설까” 우려

16 hours ago 1

일본, 자동차 관세 전면 철폐에서 단계적 인하로 전환
현실적인 협상안을 들고 미국과 타협점 찾기에 속도
한국 차, 미국서 점유율 확대에도 수익성 악화 우려
현대차그룹 현지 생산 확대, 하이브리드 전환으로 대응 나서

지난 4월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2025.4.29 뉴스1

지난 4월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2025.4.29 뉴스1
일본이 미국과 자동차 관세 협상에서 한 걸음 물러서며 실질적인 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15~17일(현지 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 실무협상을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협상이 지연된 한국의 자동차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 일본, 자동차 관세 전면 철폐에서 단계적 인하로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세율을 인하하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 현실적인 협상안으로 미국과 타협점을 찾으면서 G7 정상회의 전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현재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포함한 미국 당국자들과 5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최신 제안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차량 수와 미국에서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차량 물량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관세율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자동차 관세 전면 철폐 요구에서 단계적 인하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얻겠다는 현실적인 접근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 협상에서 미국산 옥수수 수입 확대, 조선 분야 협력 등을 협상 카드로 제시했다. 약 50개 항목의 대책을 담은 제안서를 미국 측에 건네기도 했다.

다만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관세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일본에 부과하기로 한 24% 상호관세 가운데 모든 국가에 적용하는 10%를 제외한 14% 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며 협상 범위를 제한하고 있지만 G7 정상회의를 계기로한 양자회담이나 그 이전에 합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한국 차, 미국서 점유율 확대에도 수익성 악화 우려한국 자동차는 아직까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5월 미국 판매량은 각각 9만1000대, 7만9000대로 집계됐다.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각각 8.1%, 5.1% 늘었다. 양사 합산 시장 점유율은 11.5%로 1년 전(11.1%)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관세 불확실성에도 제네시스 등 고급차와 세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현대차·기아는 연간 최대 8조~9조 원의 관세 부담을 떠앉게 되면서 향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BEV) 판매 부진이 심각한 고민거리로 양사 합산 BEV 비중은4.3%로 1년 전보다 4.7%포인트나 급감했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리는 동시에 판매 비중이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HEV) 생산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관세 타격에 신음하는 국내 자동차 산업 지원에 나섰다. 3조 원 규모 긴급 자금 지원과 전기차 보조금 상향 조정 등 지원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먼저 관세 면제를 받을 경우 이런 지원책으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