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1년 만에 금리 1% 시대 열리나…우에다 "인플레 위험 커" [도쿄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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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1년 만에 금리 1% 시대 열리나…우에다 "인플레 위험 커" [도쿄나우]

일본은행이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중동 정세 악화로 경기 둔화보다 물가 상승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일본이 정책금리를 1%로 인상할 경우 1995년 이후 약 31년 만에 처음으로 1% 금리 시대를 맞게 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3일 도쿄에서 열린 교도통신 강연에서 “경제의 하방 위험보다 물가의 상방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될 경우 금리 인상의 타당성 여부를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는 15~16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추가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정책금리는 1.0%에 도달하게 된다.

우에다 총재는 향후 정책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중동 정세 긴장과 원유 가격 상승이 일본 경제를 크게 악화시키는지, 그리고 물가 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지 여부다.

그는 일본 경제에 대해 기업 수익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의 대체 조달도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기 하방 위험은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물가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에다 총재는 “원유 가격 상승을 계기로 한 가격 전가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졌고, 더 폭넓은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물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 위험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물가 상방 위험이 더 크며, 그 영향도 더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일본은행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물가 지표가 있다. 총무성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신선식품을 제외한 기준으로 1.4%를 기록해 반년 전 3.0%에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이를 실제 물가 둔화가 아닌 정책 효과에 따른 착시 현상으로 보고 있다.

교육 무상화와 휘발유세 경감 조치, 전기·가스요금 보조금 등 정부의 물가 억제 정책 효과를 제외한 일본은행의 독자 추산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3월의 2.5%보다 오히려 상승 폭이 확대된 것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3%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日, 31년 만에 금리 1% 시대 열리나…우에다 "인플레 위험 커" [도쿄나우]

전문가들도 일본은행의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토추종합연구소의 다케다 아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통적인 방법론에 따른 분석으로 자의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내각부 관계자도 “에너지 지원과 교육 무상화 효과를 제외하면 일본은행 추산과 거의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물가의 선행지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기업 간 거래 가격을 나타내는 기업물가지수는 4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고, 기업서비스가격지수도 3.0% 올랐다. 일본은행은 기업들의 가격 전가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반응 역시 일본은행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우에다 총재는 “시장 참가자들이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고 판단할 경우 국채 장기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정책 대응이 늦어질 경우 나중에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이른바 ‘비하인드 더 커브’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성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재무성 간부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위험보다 금리를 올리지 않았을 때 시장이 보일 부정적 반응이 더 큰 위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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