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집에2’ 7초 카메오 출연한 트럼프, 1억 연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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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92년 개봉한 영화 ‘나 홀로 집에2’에 카메오로 출연했던 장면. 극중 트럼프 대통령은 플라자 호텔 로비에서 케빈이 길을 묻는 중년 남자로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92년 개봉한 영화 ‘나 홀로 집에2’에 카메오로 출연했던 장면. 극중 트럼프 대통령은 플라자 호텔 로비에서 케빈이 길을 묻는 중년 남자로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SAG)을 떠난 지 수년이 지났지만, 과거 영화 ‘나 홀로 집에 2’ 카메오 등 출연 이력 덕분에 지난해 조합 연금으로 약 1억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 시간) 금융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 등은 2025년도 대통령 의무 재산 공개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배우조합(SAG)으로부터 연금 7만7808달러(약 1억2000만 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월 평균 약 6484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0만 원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2년 배우조합 연금 수급 자격을 취득했다. 공교롭게도 이는 영화 ‘나 홀로 집에 2: 뉴욕을 잃다’에 카메오로 출연한 해이기도 하다. 그는 또 1989년 가입한 미국 텔레비전·라디오 방송인 연맹(AFTRA)으로부터도 연간 8724달러(약 1345만 원)의 연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영화 ‘나 홀로 집에 2: 뉴욕을 헤매다’에 출연해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주인공 맥컬리 컬킨(케빈 역)에게 길을 안내하는 역할로 약 7초간 등장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 ‘쥬랜더’,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 등 과거 출연작과 관련한 저작권료 수입도 신고했다. 다만 각 작품에서 발생한 수입은 모두 201달러 미만이었다.

이 같은 연금과 저작권료 수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재산 공개에서 신고한 전체 소득 22억 달러 이상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2024년 대선 전 신고했던 최소 6억22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14억 달러는 가족의 암호화폐 사업에서 나온 수입으로 포함됐다.

백악관 부대변인 애나 켈리는 포춘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이해충돌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배우조합을 탈퇴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연금은 계속 받고 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과 관련해 조합으로부터 제명 절차에 직면하자 자진 탈퇴했다.

다만 조합원 자격을 잃더라도 공연 활동이 제한되는 것은 아니며, 미국 연방 노동법에 따라 일정 요건을 충족한 조합원은 연금을 비롯한 퇴직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다.

당시 배우조합은 트럼프 대통령이 1·6 의사당 폭동과 관련해 조합원 자격 요건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조합은 트럼프 대통령이 허위 정보를 유포해 조합 소속 언론인들의 신뢰와 안전을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해당 사건은 기각됐다.

징계위원회의 심의가 열리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조합에 사직서를 제출하며 “더 이상 당신들의 조합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며 “당신들은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간 영화와 방송 등 연예계 활동을 통해 수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가운데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방영된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출연료만 약 4억27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배우조합(SAG-AFTRA)으로부터 연금 10만2408달러(약 1억5800만 원)를 수령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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