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정상은 2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약 1시간 30분간 회담을 열었다. 다키이치 총리의 인도 방문은 2023년 이후 3년 만이며, 양 정상이 번갈아 상대 국가를 찾는 ‘셔틀 외교’의 일환이다.
양국은 회담 후 발표한 ‘경제 안보 공동성명’을 통해 “경제적 강압과 비시장적 정책·관행에 대한 심각한 우려(Grave Concerns)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중국이라고 명시하진 않았지만,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 외교 사안에 대해 경제 보복을 가하는 중국의 행태를 겨냥한 것으로 비춰진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특히 희토류와 관련해 “자의적 공급 차단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양국은 앞으로 핵심 광물 탐사를 위한정부 기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일본 기업의 인도 내 반도체 소재 공장 설립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이번 회담에서 일본은 2조 엔(약 19조100억 원) 규모의 대(對) 인도 민간 투자 방안도 논의했다. 또 인도가 최근 미-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일본 주도의 자원공급 협력체인 ‘파워아시아’를 통해 인도의 석유 비축 확대를 위한 정부 간 대화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국방 분야 협력 의지도 내비쳤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방위 장비 협력 강화를 위해 2+2 외교·국방장관 협의체를 연내 개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 역시 일본 정부의 ‘방위 장비 이전 3원칙’ 개정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은 일본과 인도의 협력 강화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2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언급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에 대해 “겉으로는 ‘자유와 개방’을 외치지만, 속으로는 대립과 대결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필요한 것은 불안정이 아니라 안정이며, 분열이 아니라 협력”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SNS 계정 ‘뉴탄친’은 3일 “모디는 평소에도 ‘형제자매’라는 표현을 자주 쓰지만,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여동생’이라 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형제든 자매든, 중국을 해치려 공모한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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