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다음 날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이자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양평 스크린 골프장에서 포착됐다.
22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소재 한 요양원에서 나와 스크린골프장을 찾았다.
최 씨는 운전기사와 함께 차를 타고 요양원에서 출발해 근처 음식점을 경유한 뒤 요양원 방향으로 향했다. 이때 최 씨는 차량에 타고 있지 않고 운전기사만 탑승했다.
최 씨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작은 스크린골프장이었다. 약 1시간 뒤 최 씨의 운전기사는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채 등 골프장비를 들고 나와 차에 실었고, 최 씨는 골프장 입구에서 걸어 나와 차에 올랐다. 한 손에는 음료를, 다른 한 손에는 핸드백을 들고 있던 최 씨는 거동에 불편이 없어 보였다고 더팩트는 보도했다.
이 스크린골프장 관계자는 최 씨에 대해 “자주는 아니고 시간 날 때 오시는 것”이라며 “(최 씨는) 와서 (스크린골프를) 치고 가는 거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저희는 최 씨가 와도) 운동하러 왔다고만 생각한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최 씨가 스크린골프장을 방문한 날은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헌정사 최초로 수사기관에 체포된 지 하루 만인 데다,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관계자로 언급되는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 간의 연결고리 의혹이 제기된 다음 날이기도 하다.
앞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의 장인 행사를 하는 인물이자 최 씨와 사적 관계 또는 경제공동체인 김충식 씨를 노 전 사령관이 2015~2016년 사이 후원했다”면서 “윤 대통령의 처가가 이번 내란 사태에 이미 개입돼 있다고 본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 씨는 국회에서 제기된 의혹과 더불어 스크린골프장 이용 여부, 윤 대통령 체포에 대한 심경, 김 여사와의 소통에 관해서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씨는 차명투자 혐의와 함께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경기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땅 매입 과정에서 349억여 원 규모의 은행 잔고 증명서 위조 등 혐의로 징역형을 확정받아 복역해 오다 지난해 5월 14일 가석방으로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