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퇴진 촉구’ 가수 하림 “국가기관 주최 행사 섭외 취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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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탄핵 광장에서 노래했다는 이유"

  • 등록 2025-05-13 오후 7:59:01

    수정 2025-05-13 오후 7:59:01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싱어송라이터 하림이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러운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이유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수 하림 (사진=뉴시스)

하림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엄 상처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 며칠 앞으로 다가온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럽게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섭외 취소) 이유는 작년 광장에서 노래했다는 것”이라며 “이후 떠들썩하게 인터뷰로 이어진 상황이 누군가 보기에 불편했던 모양이다. 지은 죄가 많아 노래가 두려운 걸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남북 청소년 관련 행사라 낮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기로 하고 이미 포스터까지 나온 일에 이런 식의 결정을 한 것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 같은 오해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위에서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안해하며 난감한 기획자의 상황을 보아, 죄 없는 실무진들을 보아 괜찮다고 했지만, 뒤를 이어 함께 노래한 다른 동료나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은 옳지 않은 것 같아서 이곳에 남기고 간다”라고 말했다.

하림은 “친구들아, 이럴수록 우린 계속 사랑과 저항과 자유를 노래하자”고 글을 마무리했다.

하림은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출국’ 등의 곡을 불렀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자면, 한밤중에 강도가 집에 급습한 것 같았다”며 “5.18 피해자인 외삼촌 생각이 났다”고 밝혔다.

하림은 “누군가는 광주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한다. 그(‘윤 전 대통령’으로 추정)는 자신의 계엄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항변할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그날의 사건은 나로부터 가족의 고통을 떠올리게 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오래 전 있었던 잔인한 사건들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실패한 ‘묻지 마 살인 예고’와도 같았고 실체 없는 말이 만들어내는 실체 있는 공포(를 불러왔으며), 먼 세계에서 악령을 불러내는 흑마술처럼 괴물들을 부르는 목소리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하림은 ‘그 쇳물 쓰지 마라’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곡들을 통해 꾸준히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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