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법정 나서며 “지지자들 보게 가로막지 말아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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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석 내란특검 “대검에 차장-부장검사 9명 파견 요청”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계엄군이 부족하다. 1000명은 (국회로) 보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16일 내란 우두머리(수괴) 등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7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엔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수행한 김철진 국방부 군사보좌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검찰 측이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합동참모본부 안에서 나눈 대화를 들은 게 있느냐”고 묻자 김 보좌관은 “윤 전 대통령이 ‘국회에 몇 명을 보냈나’라고 김 전 장관에 묻자 ‘500명 정도’라고 답했다”면서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이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 보냈어야지. 이제 어떡할거야?’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영상=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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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전 대통령은 휴정 후 법원을 나설 때 특검 출석 의사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니, 나 저 사람들 좀 보게 이 앞을 가로막지는 말아주시면 안 되겠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을 볼 수 있게 앞을 막지 말라는 취지다.

한편 ‘내란 특검’을 맡은 조은석 특검은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9명을 파견해달라고 대검에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요청 명단에는 장준호 춘천지검 차장검사(사법연수원 33기), 김수홍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35기), 박향철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장(36기), 박지훈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장(37기) 등을 비롯해 김종우 차장검사(33기) 등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지휘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검은 아직 파견 검사를 확정하진 않은 상태다. 김건희 여사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도 15일 특검보 후보 8명을 대통령실에 추천했다. 해병대 채 상병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은 “(특검보 인선 작업이) 일부는 되고 있고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특검이 대통령실에 특검보를 추천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이내에 임명해야 한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각 특검은 대검, 공수처 등과 검사 파견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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