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한국시간) 현직 대통령으로선 헌정사상 처음 구속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일본 공영방송 NHK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이르면 다음달 상순~중순께 미·일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에 대해 “안보나 경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정책에서 일본이 어떤 역할을 할지 국익을 구현하고 주체적으로 말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과도 이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이 측근들에게 취임 후 100일 안에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날 의향을 밝혔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은 해당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으며 트럼프 당선인 보좌진도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언급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최근 미·중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보여준 트럼프 당선인 특유의 ‘톱다운’ 방식 정상외교가 전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양국 간 무역균형 등 현안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트럼프 당선인이 “시 주석과 가능한 빨리 만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는 등 상당한 글로벌 정세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분주해진 주변국과 달리 한국은 대통령 공백으로 인한 ‘코리아 패싱’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