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불안한 휴전’…3시간 지연되며 공습 재개 수십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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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지난해 2월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 AP/뉴시스

(자료사진) 지난해 2월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 AP/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합의한 ‘6주 간의 가자 전쟁 휴전안’이 19일 당초 예정 발효 시간보다 약 3시간 지연되고, 공습이 재개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발효됐다. 향후 인질 교환과 철군 조건을 놓고도 양측의 갈등이 재현될 수 있어 당분간 ‘불안한 휴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각 내 극우 인사들의 ‘휴전 반대 및 전쟁 재개’ 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19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양측의 휴전이 이날 오전 11시 15분 발효됐다고 발표했다. 휴전은 당초 오전 8시 반부터 발효될 예정이었으나, 하마스가 이날 오후 석방하는 여성 인질 3명의 명단을 늦게 전달하면서 발효 시점이 2시간 45분 지연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약속된 시간까지 인질 명단을 보내지 않자 “인질 명단을 받기 전까지는 휴전을 개시할 수 없다”고 버텼다. 하마스는 기술적 문제로 명단을 제때 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진행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인질 명단을 받은 후에야 휴전 발효를 공식 발표했다. 휴전안에는 휴전 첫날 이스라엘 인질 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95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1단계 휴전 기간중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 어린이, 고령자 위주로 33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법무부는 18일 팔레스타인 수감자 737명의 석방을 승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이 휴전 발효 시점에 이처럼 강경하게 나온 것을 두고 일각에선 네타냐후 정부가 연정을 이룬 극우 정당들의 반발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리쿠드당과 연정을 구성한 극우 정당 ‘유대의 힘’을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휴전에 반대하며 이미 사퇴했다. 또 다른 극우 정치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도 휴전 1단계 이후 전쟁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NN은 “유대의 힘 탈퇴만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이 무너지진 않겠지만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뒤따라 연정에서 탈퇴하는 건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내홍을 의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을 이행하도록 강한 압박에 나섰다. 그는 18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시 존중받아야 한다”며 “그들이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중동에서) 모든 지옥이 벌어질 것(all hell will break out)”이라고 말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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