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방화를 한 뒤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중국 대상신문에 따르면 최근 안후이성 화이난시 소재 한 아파트 단지에서 거주하는 남자아이가 고의로 엘리베이터에 불을 질렀다. 이 사건으로 엘리베이터 내부가 잿더미가 됐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아이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더니 엘리베이터 벽면을 이루고 있는 가연성 물질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 담겼다. 첫 시도에서 불이 꺼지지 재차 불을 붙이더니 유유히 자리를 떴다.
아이가 떠난 후 불꽃이 확산했다. 이로 인해 엘리베이터 벽면 패널, 천장 조명, 플라스틱 부품 등이 모두 손상됐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전자 장치도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화재가 난 사실을 즉시 파악한 덕분에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와 아이의 부모는 배상 문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업계에서는 엘리베이터 수리 비용이 6만 위안(약 1200만원)에서 7만 위안(약 1400만원)까지 청구될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가 고의로 방화한 것이 확실해진다면 중국의 형법 제17조에 따라 만 14세 이상의 경우 형사 책임을 질 수 있다. 만 14세 미만이라면 형사 책임은 면제지만 법적인 보호자가 손해에 대한 배상 책임을 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