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휴전안 본격 돌입
'명단' 놓고 한때 신경전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최종 발효되면서 15개월 넘게 이어진 포성이 멈추게 됐다.
본래 19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을 기해 발효될 예정이었던 휴전 합의가 석방자 명단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2시간여 지연된 끝에 발효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 15일 도출한 휴전 합의를 이스라엘 내각이 지난 18일 최종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휴전 합의 발효를 채 한 시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인질 명단을 공개할 때까지 휴전을 연기한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일시적으로 긴장이 다시 고조되기도 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8인이 사망한 끝에 하마스 측이 석방자 3인의 명단을 제공하면서 비로소 휴전 합의가 발효됐다. 이날 석방되는 인질은 2023년 10월 7일부터 하마스에 억류된 로미 고넨, 에밀리 다마리, 도론 스테인브레처 등 3명이다. 고넨은 노바 음악축제장에서, 다마리와 스테인브레처는 크파르아자 키부츠(집단농장)의 집에서 각각 납치됐다. 진통 끝에 휴전 합의가 발효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휴전 합의에 따라 1단계로 6주간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면서 다음 2·3단계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게 됐다.
양측이 휴전 1단계에 진입하면서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끌려갔던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 고령자를 포함한 33명을 순차적으로 석방할 예정이다. 휴전 발효 첫날인 19일 오후 4시 여성 인질 3명을 시작으로, 7일 차에 4명을 추가로 석방하고 나머지 26명은 1단계의 남은 기간 순차적으로 풀어주게 된다. 이로써 1단계에서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여성과 아동, 50세 이상 인질은 모두 송환될 전망이다.
휴전 발효 후 16일째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와 나머지 이스라엘 인질 65명의 석방, 영구 휴전 등 의제를 포함한 휴전 2단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휴전 2단계의 개요는 생사와 관계없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모든 인질의 송환을 대가로 이스라엘이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다. 휴전 3단계에서는 영구 휴전과 가자지구 재건이 이뤄진다.
[문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