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좋아”
평양 방문 사업가 전언·위성사진 분석
QR결제·스마트폰 택시 호출 등
최신 IT 기술 평양서도 이용 가능
미국의 경제 제재로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 북한이 오히려 깜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최근 북한 평양을 방문한 서방 외교관과 호주·영국계 사업가, 위성 사진 등을 근거로 현재 북한 경제는 전임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시절은 물론 현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래 가장 강력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100차례 넘게 북한을 방문한 호주 여행가 로언 비어드는 최근 평양을 방문한 뒤 깜짝 놀랐다. 북한에서 택시를 잡으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스마트폰에서 앱을 통해 쉽게 부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웠다”며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그의 심경을 털어놨다.
최근 평양을 방문한 사람들에 따르면 평양 시내는 과거 낙후된 모습을 완전히 탈피하고 있다. 식당과 백화점에서는 모바일 QR코드로 결제가 이뤄지고, BMW 등 고가 자동차 대리점들도 늘고 있다. 백화점에도 명품 매장들이 전면 배치돼 있다. 평양에서는 전국적인 건설 붐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평양에서만 1만 가구의 신규 주택이 공급됐다.
물론 평약 외 지역의 현실이 매우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인구 2600만명 중 절반 가까이는 여전히 영양실조 상태에 처해 있다. 북한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미국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위성 사진을 보면 북한이 외부인에게 드러낸 모습이 ‘선전용’ 만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WSJ은 전한다. 국책연구기관 최신 리포트에 따르면, 북한의 불법 유류 저장 시설의 선박 통행량과 대형 주차장 밀집도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전역의 야간 인공위성 조도(불빛 세기)는 5년 전인 코로나 펜데믹 당시 대비 약 3배나 밝아진 것으로 측정됐다.
북한 경제가 완전한 반전을 꾀할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러시아와의 밀월이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포탄 등 핵심 군사 물자를 조달한 데 이어 1만5000명이 넘는 정예 병력을 러시아 전선에 전격 파병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1은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 판매만으로도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중국과의 교역도 8년 만에 최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북한의 정예 사이버 해커 군단이 전 세계 가상자산(코인) 거래소를 해킹해 편취한 수십억 달러의 비자금도 중국에서 금융 세탁을 거쳐 핵심 부품 소싱 자금으로 재투입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제재 완화를 지속 주장하는 점도 북한의 국제 사회에서의 활동 폭을 더 넓혀주는 요인이다.
북한 경제를 연구해온 스테판 해거드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 캠퍼스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래 현재 북한 경제는 가장 강한 상태”라며 “북한이 매우 가난한 나라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WSJ은 이처럼 북한 경제가 살아난 덕에 미국과의 핵 협상 의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은 그동안 제재 완화와 경제 지원을 대가로 핵 포기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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