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최고문화훈장 받은 조수미 “정점에 도달”

1 week ago 10

“지금까지 많은 상을 받았지만 오늘 ‘정점’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소프라노 조수미(63·사진)가 2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의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코망되르는 세계적인 예술가들도 받기 힘든데 (내가 받다니) 놀랍다”며 눈물을 흘렸다.

코망되르를 받은 한국인은 2002년 연극연출가 김정옥, 2011년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그가 세 번째다. 1957년 제정된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며 프랑스 문화의 위상을 높인 인물이 받는다. 코망되르, 오피시에, 슈발리에 등 세 등위로 나뉜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한국계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장관은 “1980년대만 해도 동양인이 서양 오페라 세계에 진출하는 건 전례 없을 정도로 드문 일이었다”며 “당신은 장벽을 깨고, 편견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들이 따를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축하했다.

조수미는 “1986년 유럽에서 처음 데뷔하며 여러 무대에 섰는데 프랑스 오페라에선 내가 (동양인으로는) 거의 처음이었다. 프랑스가 많은 기회를 줬다”고 했다. 그는 국제 무대 데뷔 40주년,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는 내년에도 활발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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