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외곽의 한 주유소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로마 프레스티노 지역의 한 주유소에서 이날 오전 8시 20분쯤 폭발 사고가 발생해 45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그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중상을 입은 두 사람은 현재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이며 한 명은 전신의 55%에 화상을 입었다고 현지 보건 당국이 밝혔다. 또한 부상자 45명 중 21명은 경찰과 긴급 구호대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베르토 괄티에리 로마 시장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주유 중 가스 누출이라고 설명했다.엔니오 아퀼리노 라치오 소방청 국장도 이번 주유소 폭발은 액화천연가스의 ‘블레브’(BLEVE) 현상으로 인한 것이라며 “마치 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블레브는 일반적으로 액체가 담긴 용기가 파열되어 가압된 액체가 빠르게 기화하면서 폭발하는 현상이다.
이번 폭발로 불덩어리와 짙은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주유소는 물론 인근 스포츠센터까지 새카맣게 탔다. 로마 반대편에서도 폭발음이 들렸고 창문이 흔들려 일부 주민들은 폭탄이 터진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목격자들은 화재 현장에서 구급차도 폭발했다고 말했다.
스포츠 센터 대표는 화재가 조금만 늦게 발생했어도 재앙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여름캠프에는 어린이 60명이 올 예정이었고, 수영장에는 무더위를 피해 온 약 120명이 예약해 있던 상황이었다.그러나 긴급 구조대는 가스 누출 조사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해 어린이 여름캠프를 포함해 인근 지역을 대피시켰다.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부상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이번 비극이 더 큰 참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아낸 신속한 구조대의 대응을 칭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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