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민 엔젤로봇틱스 대표“재활 로봇 기업을 넘어, 사람의 움직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인간 중심 피지컬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재활 의료 현장에서 검증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산업안전과 방산, 뇌-로봇 인터페이스까지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17년 이상 헬스케어와 의료 디지털 솔루션 분야에서 전략, 마케팅, 영업 경험을 쌓았다. 코비디엔(현 메드트로닉)과 짐머바이오멧, 필립스, 삼진제약 등을 거쳐 2024년 7월 엔젤로보틱스에 합류했으며 현재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의료와 산업안전, 방산은 서로 무관한 사업이 아니다”라며 “사람의 상태를 이해하고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힘을 제공하는 핵심 기술을 서로 다른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의료·재활 현장을 주력으로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보행장애 환자의 훈련을 지원하는 '엔젤렉스 M20'과 경증·중등도 환자 및 수술 후 회복기 환자를 위한 '엔젤슈트 H10'을 국내 130여개 의료기관에 150대 이상 공급했다.
해외에서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의료 수요가 뚜렷한 현장에서 웨어러블 로봇의 임상적 효과와 운영 모델을 검증하고, 초기 진출 국가를 거점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뇌-로봇 인터페이스도 기술 확장의 연장선이다. 조 대표는 “뇌신호는 노이즈가 많고 불규칙해 그대로 로봇 관절과 연결하면 시스템이 위험할 수 있다”며 “이를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물리적 동작으로 전환하는 것이 엔젤로보틱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엔젤로보틱스는 KAIST EXO-랩 등과 양방향 '브레인 투 로봇(Brain-to-Robot)'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양방향 시스템은 뇌신호로 로봇을 움직일 뿐만이 아니라 로봇이 감지한 촉각 등 감각 정보를 다시 사용자에 전달하는 구조다. 움직임이나 음성만으로 로봇을 조작하기 어려운 중증 마비 환자에게 새로운 사용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조 대표는 “상상만으로 가상의 손을 움직이는 단계에서 뇌신호로 실제 전신 로봇을 입고 걷고 물건을 집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이번 과제의 핵심 과제”라고 짚었다.
그는 국내 로봇 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연구개발비 지원을 넘어 기술의 효과를 현장에서 검증하고, 그 결과를 제도와 시장으로 연결하는 과정도 필수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의료 현장에서 축적한 정밀 제어와 안전 설계, 사람과 로봇 간 상호작용 경험은 산업안전과 방산으로 확장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라며 “의료는 임상과 보험·인허가를, 산업은 작업 부담과 사용성·경제성을, 방산은 운용성과 내구성·임무 적합성을 각각 평가할 수 있는 분야별 실증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향후 1년 목표는 화려한 미래를 선언하거나 신제품을 여러 개 내놓는 데 있지 않다”며 “현재 사업을 더 깊게 만들고 글로벌 시장 진입 기반을 갖추는 동시에 차세대 기술이 실제 사람에게 닿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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