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사모 시장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투자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한 후안 델가도모레이라 해밀턴레인 사장은 아시아 사모투자의 미래를 낙관했다. 해밀턴레인은 글로벌 사모 시장 투자·자문회사다. 미국 사모대출(기업에 직접 자금 대여) 운용사인 아레스매니지먼트 역시 “아시아 시장은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했다. 사모 시장은 기관투자가와 운용사 등이 비공개로 자금을 모아 주식을 사거나 자금을 빌려주는 시장을 의미한다.
◇“아시아 사모투자 수익률 기대 커져”
델가도모레이라 사장은 “아시아 사모투자 및 회수 규모는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해밀턴레인에 따르면 사모투자액 기준으로 지난해 아시아가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로 5%대이던 10년 전의 두 배가 됐다.
아시아 사모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수요가 증가해서다. 얀파울 코바르크 아레스매니지먼트 파트너는 “금융 관련 규제가 엄격한 아시아 국가 기업들은 새로운 자금 조달 방법에 관심이 많다”며 “투자자들은 한국 호주 같은 아시아 선진국 비중을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에 사모대출 방식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보다 아시아에서 경쟁 강도가 덜해 금융사에는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루 탄 뮤지니치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성장의 65%를 견인하고 있어 고수익이 기대되는 곳”이라며 “중소기업 등 기업의 자본 수요와 은행의 공급 간 차이가 커 사모대출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아태 지역 사모대출은 좋은 투자처”라고 평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디지털 플랫폼인 블랙록 알라딘은 2030년까지 사모시장 운용자산(AUM)이 32조달러(약 4경8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신규 펀드 조성이 늘어나며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사모대출 등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티로프라이스는 VC 등이 투자하는 비상장 기업 가운데 대형화되는 경우가 늘어나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 환경이 키우는 변화
참석자들은 사모시장의 성장과 함께 다양한 방식의 사모투자가 ‘영토’를 늘려갈 것으로 봤다. 고금리 시대로의 변화로 다양한 사모투자 수요가 생겨난 게 한 이유다. 대체투자 운용사 오크트리캐피털의 조던 크루즈 매니징디렉터는 구조조정 등 특수 상황에 놓인 기업에 맞춤 투자하는 ‘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가 고금리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봤다. 저금리 시대에 부채를 쌓은 기업, 낮은 이자로 인수대금을 조달한 PEF 등이 대상이다.
프랑스계 대체투자 운용사 티케하우캐피털도 고금리 환경이 사모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욤 노커만 디렉터는 “기업 대출을 매매하는 ‘사모대출 세컨더리’ 투자의 최적기가 왔다”며 “위험도는 낮지만 고수익이 기대되는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했다. 돈을 빌린 기업들의 이자 부담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대출 변곡점, 건전성 점검해야”
사모투자의 한 방식인 사모대출은 한때 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자산운용사 블루아울이 사모대출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면서 사모시장 전체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많아졌다. 이를 두고 그레고리 로빈스 골럽캐피털 부회장은 “미국에서 사모대출 위기의 원인은 사모대출을 받은 기업의 높은 부도율과 스프레드(기준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축소”라며 “우량 자산을 선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사모대출 시장은 중요한 변곡점을 맞았고, 시장 질서를 찾을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직접대출 운용사로 중소·중견기업을 고객사로 둔 디어패스캐피털의 안토넬라 나폴리타노 매니징디렉터는 “대출 약정을 촘촘하게 설정하고 충분한 완충장치를 둬야 디폴트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 제기된 소프트웨어 기업 부실화 우려에 대해서는 “실제 현금 흐름보다 매출을 기준으로 대출이 집행됐고, 레버리지율이 높은 점이 문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델가도모레이라 사장은 시장이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사모대출 시장은 지난 20년간 2조4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운용사·포트폴리오 등이 다양하게 분산돼 있다”며 “한 곳의 문제 때문에 시장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고운/안대규/남준우 기자 ccat@hankyung.com

2 days ago
4
![삼성·하나 줄이은 투자 결정, 금융권 디지털자산 경쟁 본격화[엠블록레터]](https://pimg.mk.co.kr/news/cms/202605/29/news-p.v1.20260529.961e3750ebb44081aed4ea1ff8963f29_R.png)

!["올 들어 코스피 7배 올랐다"…삼성전기 질주 어디까지? [종목+]](https://img.hankyung.com/photo/202605/01.43905622.1.jpg)








!['통한의 극장골 실점 패배' 주승진 김천 감독 "뒷심이 부족했다" [전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1714010261496_1.jpg)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5〉 [AC협회장 주간록105] 마이클 잭슨 자산과 스타트업 경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4/news-p.v1.20260504.773e529e3f474adea55b425cf6daf8c2_P3.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