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자율주행 SW 무료' 발표에…테슬라 목표주가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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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중국 시장 입지가 흔들린다는 우려가 커지자 월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 불안은 더 커졌다.

中서 '자율주행 SW 무료' 발표에…테슬라 목표주가 줄하향

테슬라는 17일(현지시간) 중국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에서 이날부터 한 달간 FSD를 테슬라 차량 소유주에게 무료 체험판으로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FSD는 테슬라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발한 첨단 주행보조 소프트웨어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은 현지 경쟁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4.79% 하락한 238.0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0일 222.15달러까지 떨어진 테슬라 주가는 14일 249.98달러로 반등했지만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현지 자동차기업의 강세도 테슬라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BYD, 샤오펑, 샤오미 등 중국 전기차업체들은 독자적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 내 배터리 전기차(BEV) 시장 점유율은 2023년 11.7%에서 지난해 10.4%로 감소했다. 샤오미의 전기 세단 SU7은 지난해 12월부터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테슬라 모델3를 앞지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비제이 라케시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515달러에서 43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은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35만500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20달러로 낮췄다. 월가에서 제시된 목표주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를 분석하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370달러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모델Y 대비 생산 비용을 최소 20% 절감한 저가형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량은 2026년부터 상하이 공장에서 본격 생산될 예정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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