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현지 주민들의 집단 소요 사태에 밀려 추진 중이던 쓰레기 처리시설 건설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통제 기조가 강한 중국 내 공공 거버넌스 특성상, 주민 단체 행동으로 인해 지방정부가 공식 발표한 정책을 거둬들인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홍콩 명보는 중국의 사회적 이슈를 고발하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 '리 선생은 당신의 선생이 아니다'를 인용해 전날 밤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주민 100여 명이 쓰레기 처리시설 건설에 반대하는 집단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허페이시 당국이 대규모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계획을 공식 공고하면서 촉발됐다.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들은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항의 구호를 외치며 출동한 경찰 및 사복 경찰들과 대치했다.
이로 인해 일대 도로 교통이 약 2시간 동안 정체됐으며, 당국은 인간 띠를 형성해 현장 통제에 나섰다.
주민들이 도로 위에서 연좌시위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과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태가 확산하자 지방정부 관계자가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쓰레기 처리시설 건설 계획의 취소를 직접 발표했다.
뒤이어 또 다른 당국 관계자 역시 해당 계획의 철회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주민들의 해산을 요청했다.
명보는 이처럼 중국 당국이 주민들의 집단 요구를 수용해 기존 정책을 철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후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시위와 관련된 구체적인 동영상이나 게시글은 중국 내 대표적 SNS인 웨이보와 위챗 등에서 검색이 불가능한 상태로, 온라인상의 정보 통제는 엄격히 유지되고 있다고 명보는 덧붙였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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