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중국 상하이 최대 번화가인 난징동루에 있는 한 대형 쇼핑몰. 이곳 2층에 자리한 팝마트 매장은 입구부터 캐릭터 인형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현지 젊은층 고객은 물론 캐리어를 끌거나 여행 가방을 멘 외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트윙클 트윙클’, ‘몰리’ 등 인기 상품이 진열된 매대마다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가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흥행한 ‘라부부’를 이을 차세대 캐릭터를 육성하고 테마파크, 영상 콘텐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중국판 디즈니’로 변신을 꾀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팝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371억위안(약 8조원)으로 전년 대비 184.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약 131억위안(약 2조8488억원)을 기록해 3배 넘게 뛰었다. 이는 라부부를 비롯해 몰리, 스컬판다 등 인기 캐릭터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며 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실제 팝마트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24년 31.8%에서 지난해 43.8%까지 늘었다. 한국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팝마트코리아 매출은 1255억원으로 전년(347억원) 대비 261.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그간 중국 내부에서는 콘텐츠 자산이 풍부한 국가임에도 이를 산업화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강했다”며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처럼 중국 소재를 활용한 콘텐츠가 정작 미국 기업에 의해 성공하는 사례를 보면서 이를 자국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본토 기업을 적극 지원하면서 자국 시장에서 체력을 키운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주 소비층인 MZ(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성향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박 교수는 “MZ세대는 자신이 만족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선 아낌없이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좋아하는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며 심리적 만족을 얻는 이른바 ‘셀프 리워드’ 소비가 확산하면서 팝마트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팝마트도 단순 장난감 판매 기업을 넘어 디즈니 같은 대형 IP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라부부 외에 뚜렷한 흥행 상품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를 휩쓸었던 라부부 열풍도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 한때 오프라인 매장마다 긴 대기줄이 이어졌지만 현재는 줄을 서지 않고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줄었다.
이에 팝마트는 차세대 캐릭터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팝마트가 2024년 출시한 트윙클 트윙클이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3억9000만위안(약 841억원)의 매출을 올려 회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캐릭터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팝마트가 2023년 중국 베이징에 개장한 테마파크 ‘팝랜드’는 확장 공사를 마치고 오는 30일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라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실사 애니메이션 제작에 착수했다. 로이터는 “팝마트가 장난감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캐릭터 중심으로 지식재산권을 다각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중국)=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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