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국내 소비 관련 주식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증가로 하반기 이후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져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3개월 사이 99.44% 뛰었다. 같은 기간 다른 카지노 관련주인 파라다이스(53.81%)와 GKL(52.10%)도 50% 넘게 뛰었다. 국내 양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59.27%)와 한국콜마(56.16%)도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가가치세(VAT)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텍스프리(41.39%),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34.57%)도 좋은 성과를 냈다.
가장 큰 주가 상승 동력은 올해 3분기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정책 시행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720만674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국적별로 중국(28.4%) 일본(18.5%) 대만(9.7%) 순으로 중화권 비중이 가장 높았다.
증권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을 낸 롯데관광개발이 3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인 파라다이스, GKL도 하반기 가파르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역시 오는 10월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 효과를 4분기부터 반영할 수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무비자 정책, 한·중 관계 개선 등으로 호텔, 쇼핑, 레저 업종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유커 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