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도 증가, 시장 전망치 웃돌아
2분기부터 통상전쟁 본격 영향
미국과 중국 간 관세를 앞세운 통상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올 1분기(1∼3월) 중국 경제가 5.4% 성장률을 달성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이 최근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올린 만큼 본격적인 통상전쟁의 여파는 2분기(4∼6월)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31조8758억 위안(약 6187조 원)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5.1%)과 블룸버그통신(5.2%)이 보도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세웠다.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은 수출과 국내 소비 증가가 견인했다. 1분기 수출은 위안화 기준 1년 전에 비해 6.9% 늘었고, 특히 3월 한 달간 13.5%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서둘러 상품을 출하하며 3월 수출액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3월 산업생산도 7.7% 늘어 로이터 전망치 5.8%를 상회했다. 중국 정부가 내수 활성화에 힘을 쏟는 가운데 1분기 소매 판매는 지난해보다 4.6% 늘었다. 보상 판매 독려 등 정책 지원으로 스마트폰을 포함한 통신장비(지난해보다 26.9% 증가), 스포츠 레저용품(25.4%), 문화사무용품(21.7%) 등이 소매 판매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달 발효된 미국의 대중 관세 여파로 2∼4분기 중국의 수출 및 내수는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15일 UBS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3.4%로 낮췄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4.5%에서 4%로, 씨티그룹은 4.7%에서 4.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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