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이 대리인을 통해 대면 회담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거론된 방안 중에는 (트럼프의 방중 외에도)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17일 시 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되도록 빨리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직접 방중 의사를 밝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출범 때보다 시 주석과의 대화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1기 당시 취임 21일 뒤에야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청으로 취임식 사흘 전에 통화를 했다. 또 20일 열리는 취임식에 이례적으로 시 주석을 초청해 중국에서 한정(韩正) 국가부주석이 참석할 예정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SNS 계정인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은 18일 “트럼프는 미중 관계를 중시하며 고위급 소통 유지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겉고 속이 다르고 신뢰없는 태도를 보였다며 트럼프 집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다만 매체는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신중히 접근해달라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위험을 누가 초래했는지 분명히 알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對)중 고관세를 미중 사이에 여러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됐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남부전구는 “17~18일 해상 및 공중 전투 합동 순찰을 진행했고, 남중국해를 교란하는 어떠한 군사 활동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순찰은 미국과 필리핀군이 영유권 분쟁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인근에서 합동 훈련을 펼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