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간 일본 공적연금인 GPIF를 중심으로 일본계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을 12조원가량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장기 투자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재정경제부 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30일부터 전일인 9일까지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액은 결제액 기준 32조8016억원이었다. 체결액 기준으로는 41조139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일본계 투자자의 결제액은 11조9421억원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 공적연금(GPIF)의 투자 규모는 9조2329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약 2조원 이상 꾸준히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고채를 포함한 한국 채권에 대한 일본 자금도 유입되는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의 한국 채권 순매수액은 지난 5월 3507억엔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였던 4월 3936억엔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일본 투자자들이 두 달 연속 매달 3조원 넘는 한국 채권을 순매수한 셈이다.
일본계 자금의 한국 채권 투자는 지난 4월 한국 국채가 WGBI에 실제 편입되기 시작한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WGBI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뿐 아니라 일본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 투자기관이 한국 국채 투자를 확대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연기금은 장기투자 성격이 강해 국내 채권시장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국채는 오는 11월까지 WGBI 벤치마크에 1.75%,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WGBI 지수에 2.18%로 최종 편입될 예정으로, 편입이 완료되면 GPIF 자금만 약 16조원이 순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초 외국인의 한국 국채 투자가 늘며 원화 수요가 늘어나 원화값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효과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4월 WGBI 편입과 관련해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커진 외환·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전날인 9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99조51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원화값 하락 압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액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채권 매수세는 오는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이 완화될 경우 환율 안정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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