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운용사인 VIP자산운용이 롯데렌탈의 제3자 유상증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롯데렌탈은 올해 2월 대주주인 호텔롯데가 보유한 지분 56.17%을 어피너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에 주당 7만115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 같은날 이사회는 어피너티를 대상으로 주당 2만9180원에 대규모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전격 결의했다. VIP자산운용은 이에 대해 “유상증자를 통해 어피너티는 지분율을 기존 계약분의 63.5%까지 확대하고, 그 전체 평균 매입단가를 약 16% 낮추는 효과를 얻게 됐다”면서 “대주주는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각하고, 동시에 대주주의 이사회는 매수자에게 추가 지분을 ‘할인’해 배정하여 단가를 낮춰주는 이례적 구조를 만들어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유상증자가 긴급한 경영상 필요에 따른 불가피한 자본조달이었다는 롯데렌탈 이사회 설명에 대해 VIP자산운용은 롯데렌탈은 4500억원 이상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연 3000억원 이상의 영업현금흐름이 예상돼 안정적인 재무구조라고 반박했다.
지분 4% 가량을 보유한 VIP자산운용은 비공개 서신 등을 통해 롯데 측에 수차례 문제해결을 촉구했으나 롯데 측이 유상증자를 강행할 의사를 보이자 공개적인 반대 표시를 했다. 김민국 VIP 대표는 “롯데렌탈 이사회가 유상증자를 철회하는 것이 향후 롯데그룹의 자본시장에의 신뢰 회복, 특히 호텔롯데 상장과 같은 중장기 목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롯데그룹과 어피너티가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