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나스닥서 거래 시작
코너스톤 투자자 3곳 유치
전체 공모액의 25% 달해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북빌딩) 개시와 함께 대규모 코너스톤 투자자(사전배정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6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F-1 등록신고서 수정에 따른 기재 정정에 따르면 베일리 기퍼드, 코투,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3곳의 코너스톤 투자자가 70억달러 규모 매입 의사를 전했다. 이는 신주 최대 발행 한도인 1779만주(미국예탁주식 기준 1억7790만주)에 지난 3일 종가 242만5000원을 적용해 산정한 전체 공모 규모 281억3310만달러(약 43조원)의 25%에 달한다. 역대 최고 수준의 코너스톤 투자 금액이다.
앞서 2023년 나스닥에 상장한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애플, 구글, 엔비디아, 인텔, 삼성전자, TSMC를 비롯한 다양한 빅테크 기업이 코너스톤 투자자로 참여했으나, 이들이 제시한 총 매입 의향 금액은 최대 7억3500만달러 수준이었다. 전체 기업공개(IPO) 물량(48억7000만달러)의 15% 수준이었다.
세 기관은 일반 공모 참여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미국예탁주식(ADS)을 매입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상태다. 다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투자의향(Indication of Interest) 단계라는 점에서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물량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전직 오픈AI 연구원 레오폴트 아셴브레너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전문 투자사다. 베일리 기퍼드는 혁신기업을 발굴해 초기 단계부터 장기간 보유하는 성장주 투자에 강점을 보이는 영국계 자산운용사다. 코투는 테크 기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잘 알려진 미국 벤처캐피털이다. 시장에서 검증된 우량 기관을 미리 확보하면서 수요예측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ADR의 실제 공모가격과 최종 조달 금액은 현지시간으로 9일 장 마감 후 확정된다. 오는 10일 나스닥에서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ADR 발행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JP모건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 청주 P&T7 첨단 패키징 팹 건설·장비·부대비용, 극자외선(EUV) 스캐너를 비롯한 시설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이번 ADR 상장으로 경쟁사 대비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주가 매력이 극대화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340만원에서 390만원으로 상향했다.
류 연구원은 "(ADR 상장은) 경쟁사와 동일 조건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기회이며 투자자 접근성이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쟁사에 비해 받고 있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디스카운트는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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