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9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수요 가속 국면에 진입했다"며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80만원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이 클라우드 중심에서 PC, 모바일 등 엣지 디바이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메모리 수요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LPDDR5X 전반에 걸쳐 수요 가속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내년 메모리 공급은 올해보다 더 심화돼 메모리 가격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AI 에이전트 확산이 향후 1년간 토큰 사용량을 7배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토큰 경제의 수익화가 시작됨에 따라 빅테크 업체들의 AI 서버 수요 증가 및 메모리 탑재 용량 확대 기조는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49% 증가한 69조원으로 추정하고, 전 세계 영업이익률 1위를 달성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내놨다. 김 본부장은 "2분기 D램, 낸드 가격이 각각 50%, 60% 상승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고, 영업이익률도 D램 81%, 낸드 66%에 달할 것"이라며 "신규 메모리 생산 라인의 가동 시점이 내년 이후로 예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까지는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지속적으로 웃도는 '공급 제로 시대'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주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타이베이 GTC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전트 AI 시대의 데이터센터가 24시간 토큰을 생산하는 지능형 팩토리로 전환되고 있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를 포함한 연산 능력 확보가 매출 성장의 핵심 진입 장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는 토큰 생성이 AI 서비스 매출로 직결되며 메모리 구매 확대가 비용이 아닌 전략적 투자를 의미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어 "최근 3일간 SK하이닉스 주가는 미국의 예상 밖 고용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과 AI 산업 고점 우려 등으로 20% 하락했다"며 "그러나 고용 호조는 미국 경기 회복이 아닌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건설 일자리 공급 증가로 판단되고, AI 투자 및 실적 측면에서 고점 징후는 전혀 포착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메모리 수요 가속 국면 진입과 12개월 선행 PER 4.4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메모리 강세 사이클 속 이번 20% 주가 조정은 단기 바닥을 확인한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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