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일부 주식으로 지급 제시
노조 “작년 합의 취지 훼손” 반대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와 사무직 노조는 21일 사측과 각각 집중 실무 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교섭은 14일 열린 3차 본교섭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이번 임단협의 최대 쟁점은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이다. 사측은 이달 초 본교섭에서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삼고 상한선을 폐지하는 제도를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PS 지급액의 80%는 당해 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매년 10%씩)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구조다.
사측의 자사주 지급 제안은 대규모 성과급 지급에 따른 대외적 여론과 사회적 파장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27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업이익의 10%를 전체 임직원(약 3만 5000명)에게 나눠 줄 경우 1인당 평균 성과급은 7억~8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천문학적인 성과급이 불러올 외부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의식해 이를 장기적인 기업 가치와 연계하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에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배분하는 문제가 쟁의 대상인가”라며 “저는 아닌 쪽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 모양새다. 전임직 노조는 3차 본교섭에서 사측 제시안이 지난해 합의의 취지를 훼손한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직 노조 역시 성과급 기준 변경이나 조합원에게 손해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성과급 지급 이슈와 함께 주택자금 지원 등도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올해 교섭에서 최대 5억 원 규모의 사내 주거안정 지원 대출 제도를 신설한 것에 발맞춰, SK하이닉스 노조도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활용한 주택자금 대출 지원 방안을 사측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분위기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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