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 마레이(32·204cm)가 자밀 워니(31·198cm)를 압도하고 있다. 창원 LG가 챔피언 결정전 3연승을 내달리며 첫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요인이다.
마레이는 올 시즌 챔프전 3경기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17.0득점 14.7리바운드 4.0어시스트 2.0스틸 1.3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챔프전 평균 리바운드, 스틸, 블록슛에서 알 수 있듯이 마레이는 강점인 수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낸다.
2024-25시즌 정규리그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받은 워니가 고전한다. 워니는 챔프전 3경기 평균 18.7득점 12.0리바운드 3.7어시스트 1.7스틸 1.3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워니는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22.6득점 11.9리바운드 4.4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워니는 챔프전에서 마레이의 수비에 막히며 위력이 반감되고 있다.
5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3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레이는 이날 33분 13초간 코트를 누비며 20득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록슛을 기록했다. 워니는 32분 1초간 뛰며 18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에 그쳤다. 특히 야투 성공률이 47.1%에 머물렀다. 반면, 마레이의 야투 성공률은 64.3%에 달했다.
마레이는 챔프전 3차전에서도 팀 승리에 앞장선 뒤 “우리 홈에서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마레이는 이어 “챔프전에서 3연승을 기록할 줄은 몰랐다. 다만, 경기를 치르면서 우리의 에너지 레벨이 상당히 높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은 들었다. 하지만, SK는 좋은 팀이다. 4차전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만하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면서 4차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LG는 올 시즌 SK와의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선 1승 5패를 기록했다. LG는 마레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SK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마레이는 “많은 선수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성장했다. 정인덕, 양준석 등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양준석은 팀 중심을 잘 잡아준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력도 빼어나다. 양준석은 어린 선수지만 베테랑처럼 팀을 이끌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LG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SK와의 챔프전 4차전을 치른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창단 첫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다.
마레이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서 수비를 더 철저히 하고 있다”며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4차전에서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압도하는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회복이 관건이다. 4차전에서도 에너지 레벨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창원=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