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도시아키 삼성 퀄리티컨트롤 코치는 NPB 무대에서 감독까지 지낸 인사다. 현역 시절 정확한 타격으로 명성을 떨쳤던 그는 KBO리그에서의 경험에 대해 “일본과 서로 다른 점을 배우며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일본야구와 서로 다른 장점을 배우면서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다.”
이마에 도시아키 삼성 라이온즈 퀄리티컨트롤(QC)코치(42)는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서 정상급 3루수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지바 롯데 마린스 시절이던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퍼시픽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이후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거쳐 2019시즌을 마친 뒤 은퇴했다.
통산 17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5948타수 1682안타), 108홈런, 726타점을 올렸는데, 총 4차례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남다른 정확도를 뽐내기도 했다. 2005년 이승엽(전 두산 베어스 감독), 2010년 김태균(KBSN스포츠 해설위원)과 함께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태 국내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있다.
이마에 코치는 2020년 라쿠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24년에는 라쿠텐의 감독까지 지냈다. 이토 쓰토무 전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2012년), 타나베 노리오 전 한화 이글스 타격코치(2019년) 등 NPB에서 사령탑을 지낸 뒤 KBO리그 구단의 코치를 맡았던 사례가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마에 코치는 당시 50세였던 이토, 53세였던 타나베 전 코치와 비교하면 매우 젊다. 한창 지도자 커리어를 쌓아야 하는 나이다.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타격 인스트럭터로 삼성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5월 10일에는 QC 코치로 계약을 갱신했다. 후지TV, 닛폰테레비의 해설위원을 겸하고 있어 한국과 일본을 오가고 있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열정적인 그의 모습에 선수들도 마음을 활짝 열었다.
이마에 코치는 “콘택트와 관련한 부분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기도 하지만, 매달 2주 정도만 상주하다 보니 너무 적극적으로 얘기해도 선수가 어려워할 것 같다”며 “그렇다 보니 조금은 조심스럽게 다가가면서, 이진영 타격코치와도 상의하면서 선수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NPB 지도자 시절부터 늘 그래왔다”며 “선수에게 콘택트를 강조하는 스윙이 맞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게 우선이다. 정확한 타격을 해야 하는 선수라고 판단하면 적극적으로 콘택트와 관련한 조언을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한국 타자들을 모두 지도하며 느낀 점은 무엇일까. 콘택트에 일가견이 있는 이마에 코치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투수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스타일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일본 타자들은 스윙을 시작할 때부터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까지의 시간을 중시하는 선수가 굉장히 많다. 한국 타자들과 조금 다르다고 느낀 부분이다. 역시 타격이 생각만큼 쉽게 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의 야구는 각기 다른 장점이 있다. 나도 좀 더 시야를 넓히고, 서로 다른 점을 배우면서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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