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자축구대표팀이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대만과 2025 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4-2로 이겼다. 2골을 먼저 넣고도 동점을 내줬지만, 후반 막판 강호의 저력을 발휘하며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사진출처│EAFF 인스타그램
중국여자축구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 했다. 천신만고 끝에 대만을 꺾고 소중한 승점 3을 따냈다.
중국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대만과 대회 2차전에서 4-2로 이겼다. 2-2로 맞선 후반 37분 왕양원의 결승 골로 승부를 갈랐다. 9일 한국전에서 2-2로 비긴 중국은 이날 승리로 1승1무, 승점 4로 공동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같은 날 대만에 4-0 승리를 거둔 일본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중국이 앞섰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7위로 42위 대만보다 높았다. 최근 기세가 꺾였지만 19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과 1999미국여자월드컵 준우승, 여자아시안컵 우승 9회(1986·1989·1991·1993·1995·1997·1999·2006·2022)를 달성한 전통의 강호다.
그러나 E-1 챔피언십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0년일본대회와 2022년일본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경기인 한국전부터 1-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장슬기에게 동점 골을 내줬고, 2-1로 리드하던 후반 막판 지소연에게 골을 먹혀 승리를 놓치는 등 집중력 부재가 잇달았다. 한국전 종료 직후 안토니 밀리치 감독(호주)이 “경기 막판 실점을 줄여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였다.
칼을 갈고 나온 보람이 있었다. 중국은 킥오프 8분만에 샤오즈친이 대만 골키퍼 왕위팅을 맞고 나온 공을 밀어넣어 선제 골을 신고했다. 8분 뒤엔 선멍위가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추가 골을 보탰다. 이대로 순조롭게 승리하는 듯 했지만 대만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후반 10분 수위솬이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바짝 추격했고, 후반 23분엔 천위친이 역습 상황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동점을 만들었다.
중국은 이번에도 승점 수확에 실패하는 듯 했다. 다행히 강호의 저력을 막판에 발휘했다. 후반 37분 왕양원이 시원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팀에 소중한 승점 3을 안겼다. 후반 추가시간엔 선제 골의 주인공 샤오즈친이 역습 상황에서 헤더로 추가 골을 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화성│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화성│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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