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미치 화이트가 17일 인천 한화전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그는 23일 수원 KT전에 등판해 6이닝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KBO리그 데뷔승을 챙겼다. 소속팀 SSG와 야구대표팀 모두가 반긴 소식이었다. 스포츠동아DB
미치 화이트(31·SSG 랜더스)의 활약엔 유독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화이트는 23일 수원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11-5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한 화이트는 KBO리그 데뷔승도 거뒀다.
화이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에 계약하며 KBO리그 무대에 상륙했다. 데뷔전은 당초 예상보다 늦게 이뤄졌다.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던 2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재활로 개막을 맞아야 했다. 화이트는 올해 시범경기엔 아예 출전하지 못했고, 1군 데뷔전은 1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치렀다.
화이트는 KBO리그 첫 등판에서 4.1이닝 3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첫 번째 등판이라 투구수 관리가 필요했던 만큼, 5이닝을 채우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화이트는 이날 72개의 공을 던졌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역시 구위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5㎞까지 나왔고, 묵직한 힘을 자랑했다. 변화구는 커터, 커브, 스위퍼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직구만 41개를 던지며 정면승부 위주의 싸움을 벌였는데 삼진을 8개나 잡을 정도로 상대를 힘으로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SSG 미치 화이트. 스포츠동아DB
화이트는 23일 경기에선 더 빠른 공을 던졌다. 총 투구수는 87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8㎞까지 찍혔다. 이날도 투구 패턴은 17일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이트는 87개의 공을 던지면서 41개를 직구로 꽂아 넣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출발이 늦었지만 화이트는 두 번째 경기에서 곧바로 선발승을 챙기며 빠르게 리그와 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SSG로선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KBO리그가 화이트에겐 아직 낯선 무대일 수 있는데 두 경기 만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자신감 가지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24일까지 화이트의 올 시즌 성적은 2경기(10.1이닝) 출전에 1승무패 평균자책점(ERA) 3.48이다.
화이트의 빠른 KBO리그 안착은 한국 야구대표팀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화이트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선수로 내년 3월에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자격 요건을 갖췄다. 화이트는 올 시즌을 준비하며 “한국 대표팀에 함께하고 싶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WBC에 출전해보고 싶다”고 태극마크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