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오브 아메리카 심장부에서 K-시스터즈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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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19일 개막
PGA 오브 아메리카 본사 바로 앞에서 대회 열려
텍사스는 넬슨·호건 태어난 ‘골프의 도시’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한국 선수 26명 출전

  • 등록 2025-06-19 오후 4:51:36

    수정 2025-06-19 오후 4:51:36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여자 골프 간판 스타들이 미국 골프 도시 중 매우 역사가 깊은 텍사스에서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달러) 우승에 도전한다.

PGA 오브 아메리카 노던 텍사스 지부 전경(사진=PGA 오브 아메리카 제공)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오는 1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파72)에서 열린다.

보통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일반 대회 개최를 주관하지만 메이저 대회는 주관사가 다르다. 그중 KPMG 위민스 여자 PGA 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퍼협회(PGA 오브 아메리카)가 LPGA 투어와 공동 주관한다. PGA 오브 아메리카는 1916년에 설립된 단체로 현재 약 3만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프로 골퍼(professional golfers)가 아니라 골프 전문가(golf professionals)들이 주요 회원을 이루고 있다. 1968년 프로 골퍼들이 별도의 조직으로 분리한 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PGA 투어다.

PGA 오브 아메리카는 골프 교습가, 지도자, 골프장 운영·관리 등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골프 수준을 향상시키고 골프 경기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남자 PGA 챔피언십, 시니어 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와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 컵 등 매해 30개 이상의 대회를 개최한다. 7개 지부로 시작한 협회는 현재 미국 전역에 40개 이상의 지부가 생겨날 정도로 발전했다.

올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주관사 입장에서도 상징적이다. 2014년 마크 해리슨 PGA 오브 아메리카의 북부 텍사스 지부 최고경영자(CEO)가 PGA 오브 아메리카 본사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텍사스주 프리스코 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제안했고, 2018년 12월 PGA 오브 아메리카는 본사를 프리스코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2019년부터 PGA 오브 아메리카 본사와 18홀 골프장 2개 코스, 500개 객실의 옴니 호텔 및 리조트, 280m² 규모의 굿즈 샵 등의 공사를 시작했다. 2023년 4월 골프장 및 모든 건물을 완공하고 본사가 이전하면서 PGA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시대가 시작됐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PGA 오브 아메리카 본사에서 차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골프인 필즈 랜치 이스트 골프장에서 열린다. 주관사의 심장부에서 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대회가 열리는 텍사스 지역은 미국 골프 역사가 깊은 곳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52승을 거둔 바이런 넬슨, 통산 64승과 함께 골프 역사상 가장 정교한 스윙을 구현한 벤 호건이 텍사스에서 태어났다. 현재 PGA 투어에서 압도적인 세계 랭킹 1위를 지내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와 PGA 투어 통산 13승(메이저 3승)을 기록 중인 전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도 텍사스 출신이다.

텍사스는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있다. 한국까지 직항편이 있는 데다가 미국의 중심부에 위치해 미국 전역 어디든 이동이 편리하다. 또 주마다 부과되는 개인소득세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전인지, 김효주, 김세영, 고진영, 이미향, 이미림, 이정은 등 많은 선수가 텍사스에 거주한다.

디펜딩 챔피언은 양희영이다. 양희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해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외에 역대 우승자 박성현을 비롯해 김아림, 유해란, 윤이나, 임진희, 최혜진, 이소미 이일희 등 26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황유민, 김수지, 방신실이 세계 랭킹 상위권자 자격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앞서 올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사이고 마오(일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등 L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2023년 개장한 필즈 랜치 이스트 코스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건 그해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6604야드의 전장에 딱딱한 그린, 까다로운 바람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그린이 매우 크고 구불구불한 언덕과 교묘한 경사면이 선수들을 골 아프게 만들고, 조밀하고 긴 잔디로 이뤄진 러프가 여자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PGA 오브 아메리카 본사(사진=PGA 오브 아메리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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