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최종승인
상반기부터 서비스 시작
대안신용평가도 도입
NICE평가정보가 베트남 민간 신용정보(CB) 시장에 진출했다. 제조업 중심 성장국으로 인식돼온 베트남이 국제금융 허브 도약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 인프라 기업들의 현지 진출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ICE평가정보의 베트남 현지법인 ‘NICE 크레딧 인포메이션’은 최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민간 신용정보서비스 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지난해 7월 인가를 신청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베트남은 외국계 금융사의 시장 진입 규제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신용정보업은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 성격이 강해 인허가 문턱이 높은 편이다.
NICE평가정보는 2022년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현지 사업화를 준비해왔다. 한국계와 베트남계, 외국계 금융기관들과 협력 기반을 구축하며 사업 모델을 구체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ICE평가정보는 국내 개인신용평가(CB) 시장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금융시장에 맞는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고객층까지 포괄하는 대안신용평가 모델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통신, 전자상거래,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이른바 ‘씬파일러(thin filer)’ 고객군까지 평가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개시될 전망이다. 우선 현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신용조회 보고서와 개인 신용점수(스코어) 서비스를 제공한 뒤 사업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확장의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김종윤 NICE평가정보 대표는 “베트남은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이라며 “한국 금융시장에서 쌓아온 신용평가 노하우와 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동남아 금융 인프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진출은 최근 한·베 경제 협력 확대 흐름과도 맞물린다.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946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을 공동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특히 베트남이 제조업 생산기지를 넘어 아세안 금융 허브로 체질 전환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베트남 정부는 호찌민과 다낭을 축으로 국제금융센터(VIFC) 구축을 추진하며 글로벌 금융사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 금융뿐 아니라 핀테크, 디지털자산, 녹색금융 등을 육성해 동남아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베트남 진출이 국내 제조기업 지원이나 은행 영업망 확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신용정보, 핀테크, 디지털 금융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금융 서비스 진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베트남 금융 생태계가 커질수록 국내 금융사들의 사업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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