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드래프트날 “지명됐습니다” 장난전화에 벌금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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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NFL)이 드래프트날 지명 대상 선수에게 장난전화를 걸은 범인의 가족이 속한 구단과 해당 직원에게 징계를 내렸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1일(한국시간) NFL 사무국이 애틀란타 팰콘스 구단에 25만 달러, 제프 울브리히 수비 코디네이터에게 10만 달러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고 전했다.

징계 사유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구단에 배포된 기밀 정보 누설 방지 이행 실패”. ‘기밀 정보’란 드래프트 지명 대상 선수들의 연락처를 말한다.

쉬도어 샌더스는 5라운드에 클리블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쉬도어 샌더스는 5라운드에 클리블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상황은 이렇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금요일, 드래프트 지명 대상 선수 중 한명인 쉬도어 샌더스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자신을 미키 루미스 뉴올리언즈 세인츠라고 소개한 의문의 목소리는 자신들이 쉬도어를 전체 40순위로 지명하기로 했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이는 거짓이었다. 누군가 그에게 장난전화를 한 것.

뉴올리언즈는 40순위로 루이빌대 쿼터백 타일러 쇼우를 지명했고, 샌더스는 5라운드 144순위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 지명됐다.

프로 풋볼 명예의 전당 코너백 출신인 디욘 샌더스의 아들인 그는 아버지가 감독으로 있는 콜로라도대학에서 2024시즌 74%의 패스 성공률과 4134야드의 패스, 37번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예상됐으나 이를 뒤엎고 5라운드까지 지명 순위가 밀려났다.

샌더스가 사용한 핸드폰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구매한 것으로, 철저히 이번 드래프트를 위한 목적으로 준비된 것이었다. 연락처는 구단 관계자들에게만 공유됐다.

그런 가운데 누군가 구단을 사칭해 장난전화를 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된 것.

그리고 조사 결과, 울브리히의 스물 한 살 아들 잭스 울브리히가 범인으로 드러났다. 잭스는 부모님댁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버지의 태블릿PC에 저장돼 있는 샌더스의 연락처를 보고 장난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팰콘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지난주 일어난 데이터 노출 사건과 이로 인해 벌어진 일과 관련해 사무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검토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이 상황을 내부적으로 해결했으며 리그 사무국의 조사 과정에 전적으로 협조했고 이에 따른 징계를 수용하기로 했다. 우리는 구단 내 보안 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직원들이 구단 안팎에서 이를 준수하도록 지속적으로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울브리히 가족이 이 사건과 관련해 지역 사회 봉사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NFL 드래프트에서 지명 대상 선수에게 장난전화가 걸려오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그랬다. ESPN은 선수 에이전트 발언을 인용, 뉴욕 자이언츠 신인 패스 러셔 압둘 카터도 비슷한 장난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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